신디 작가가 이야기 하는 부부와 관계에 대한 내용은 예전부터 익숙했다. 인스타그램의 신디를 팔로우 하면서 종종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내용이었다. 비록 내 현재가 결혼하지 않은 미혼의 상황이지만 앞으로 미래에 결혼을 했을 때에 나에게도 배우자와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것이란 것을, 이러한 방법으로 대처해야 할 것을 미리 예방주사 맞아놓자 라는 생각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피드를 자주 읽어보고 일부러 저장해놨다.
이번 책을 통해서 사실 내 뒤통수를 가장 세게 때린 파트가 있다면 자아분화 파트였을 것이다. 그동안의 독서모임 책들을 통해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스펙트럼은 분명 넓어졌다 생각했고, 하나님 안에서 준비되면서 점차 이뤄나가시는 그 일을 보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믿으며, 기도하는 마음을 지키기로 결단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통상적인 깨달음이었을 수도 있고, 알고 있었던 것을 잊고 있다가 다시 한번 리마인딩 한 부분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요즘 부부를 위한 신디의 관계수업 책에서 가장 내 약점을 지적한 파트는 이 자아분화 파트였다. 비록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중이라 사회적인 조건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이런 모습의 나를 이끌어줄 배우자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연애, 교제로 나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중에 이 책을 접하고 나니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방편일 수도- 어쩌면 내 연애,교제의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이 자아분화부터 막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후감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이전 기억을 돌이켜보면 그렇다. 황혼 이혼 가정에서 어머니는 나라는 존재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계신다. 지난주 까지도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놓고 이야기 하면서 돈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놓고서 자꾸 나의 결혼과 결부짓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결혼을 하면 그래도 좀 나아질텐데, 네 미래의 배우자와 이 사업을 같이하면 좋을텐데.' 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 책의 내용이 계속 떠올랐다. '아, 나는 아직도 정서적으로 독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내적으로도 대인적으로도. 돌이켜보면 어머니의 감정호소 앞에서는 정당하게 내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자식이었다.
이래서 사업을 하기 전에 사회복지 기관에서 그냥 월급 받는 직장인으로 독립하면서 올바르게 서나가고 싶었다. 그걸 온전히 계속 버텨냈으면 정서적으로 독립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었을텐데 이 사업을 한다고 어머니에게 또 묶이면서 이런 자아 분화의 기회를 또 놓쳐버렸다. 책을 읽다보니 뒷 부분을 더 읽었어야 했는데 시간도 부족했을 뿐더러 요즘에도 이 파트만 계속 읽게 되었다. 말씀으로 깨달은 부분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아무리 기도하고 믿음을 지켜도 교제와 결혼이 열리지 않는 문제점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나의 가장 큰 결점은 정신적인, 정서적인 독립이 다 되어있지 않았다.
책은 이후에도 더 읽어보면 되는 것인데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서라도, 지금 곁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자아 분화를 제대로 이뤄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배우자를 인도해달라는 기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만 느껴졌다. 모임을 진행하면서도 내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내 스스로가 정서적으로, 온전하게 독립해서 하나님 보시기에도, 같이 있는 어머니든 따로 사시는 아버지 보시기에도 원가족을 떠나 온전히 독립된 새로운 가족을 이룰 정신적으로 성숙한 가장이 될 준비가 먼저임을 알게 되었다.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기 보다는 성숙한 결혼을 꿈꾸기 위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보다 내 모습을 얼마나 잘 알고 배우자를 맞이할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번 모임에 있어서 가장 총합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천천히 한번 더 정독하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