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에 대한 생각도,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입장에서도 꽤 많은 공감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치매라는 단면에 가려져 일방적인 사회적인 시선에 대한 적절한 비판까지 담고 있다. 저자의 아버지는 오랜 시간을 목회자로 살았다. 그런 사람 조차도 오랜 시간 동안 문화적인 학습과 계몽을 통해 발전된 모습에서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존재로 돌아가게 만드는 끔찍한 질병이 지금 시대에 이야기 하는 치매 라는 질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자가 아버지를 치매로부터 돌보면서 작성하는 내용들은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섞여 있고, 아버지를 통해 비춰본 본인의 신념-페미니즘-을 점검하는 부분, 그리고 사회적 비판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보였다. 배회하는 치매 환자를 두고 불편하게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웃, 그런 환자들이 돌아다니는데 안전적인 부분을 보장할 수 없는 사회 시스템들을 이야기 한다. 어느정도는 공감하고 일부분은 어렵게 느껴진다. 복지는 분명 필요하지만 어쨌든 국가 시스템은 보편적인 복지부터 제대로 구축되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아직 그 수준까지 올라오려면 좀 더 시간은 필요하다.
방문요양을 운영하다보니 요양보호사에 대한 생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노인학대 뉴스 한번에 뭉뚱그려져 요양보호사들이 싸잡아 욕을 먹을 때도 많다.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심을 다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을 일단 나에게서부터 하찮은 시선으로, 낮은 편견으로 바라보지는 않기로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어머니와 대화한 것들이 떠오른다. 외할머니가 치매로 오랜 기간 지내셨다보니 어머니도 치매가 두렵다 하신다. 만약 어머니께서 치매 진단을 받는다면 그 돌봄의 책임은 또다시 나에게로 대물림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도 치매도 대물림이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돌보심을 베풀어 주셔서 그런 불안한 현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번 독서모임을 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치매 환자에 대한 인식은 정상인가? 어쩌면 정상이라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사실은 비정상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치매 뿐 아니라 노인복지 전반의 모든 종사자들에게 있어서 평범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들이 한편으로는 전부 비정상적인 색안경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들도 있었다. 현직에 있는 내 모습도, 앞으로 이 일을 하면서도 많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